직장인들의 자기계발 현황
직장인들은 몸과 마음이 일하느라 지쳐있습니다만, 여전히 회사일 이상의 자기계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직장인 10명중 4명은 자기계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설문조사에서는 직장인 72.1%가 '항상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고 답하였고 27.3%는 '부족한 부분이 있을 때만 공부하면 된다'고 답하였습니다. 직장인 대다수가 자기계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설문에 답한 직장인 중 40.0%가 '자기계발을 하고 있다'고 했고 '자기계발을 하려고 계획 중'이란 응답은 54.1%에 달하였습니다.
흔히 공부하는 직장인들을 가르켜 '샐러던트'라고 합니다. 샐러리맨(Salaried man)과 스튜던트(Student)의 합성어입니다. 이 샐러던트들은 나이와 직급에서는 어떤 차이를 보이고 있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부장님들의 자기계발
보통 자기계발은 젊은 사람들일 수록 많이 할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직급을 살펴봤을 때, 과차장급이 50.9%로 자기계발 비중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는 대리급이 48.2%의 높은 비중을 보였습니다. 이어 부장급 38.7%였습니다. 의외로 사원급에서는 36.5%가 자기계발을 하고 있다는 답변이 있었습니다.
부장님들이 자기계발을 거의 안하고 있을것이라는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게다가 자기계발에 쓰는 시간이 가장 많은 직급이 부장급이라는 놀라운 사실. 부장급 '샐러던트'들은 일주일에 평균 6시간 15분을 자기계발을 위해 쓰고 있었습니다.
우리 부장님은 맨날 다른 부장님들과 술마시고 잡담이나 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우리가 모르게 자기계발을 그토록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실시한 설문조사에는 직장인들이 어떤 종류의 자기계발을 하고 있는지도 조사했습니다.
가장 많은 시간을 자기계발 하고 있다는 부장님들은 어떤 종류의 자기계발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 졌습니다. 전 직급에 걸쳐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자기계발은 '직무 관련 자격증 취득'이었습니다.(47.0%)
2위부터는 직급별로 조금 상이합니다.
- 사원급의 자기계발 내용 2위 : 취미생활(37.9%)
- 대리급의 자기계발 내용 2위 : 영어 회화/말하기(39.3%)
- 과차장급의 자기계발 내용 2위 : 영어 회화/말하기(35.8%)
- 부장급의 자기계발 내용 2위 : 노후 대비 자격증 취득(40.7%)
이었습니다.
부장님들이 자기계발을 하는 이유
사원부터 과차장 직급 직장인들과 달리 부장님들의 자기계발은 퇴직후를 대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뭔가 살짝 울컥해지는 듯 합니다. 회사에서는 그토록 꼰대같고 시대에 뒤처진 사람의 대명사 같았던 부장님들은 사실 마음속으로 퇴직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실제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많은 직장인들이 자기계발을 하고 있거나 하려고 계획하는 이유에는 이런 내일에 대한 불안감 탓이 영향을 준 듯 합니다. 자기계발을 하고 있거나 계획 중인 직장인들 중 절반 이상이 자기계발을 하려는 이유에 대해 '고용에 대한 불안감과 퇴사 후를 대비하기 위해'라고 답하였습니다.
이 설문결과를 보고나니, 그토록 어려워 보였던 부장님들이 안쓰럽다는 생각도 들게 됩니다. 어쩌면 우리 아버지들도 그런 불안감을 가지고 지금까지 살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실에 대한 불안감에 계속 자기계발을 이어나가고 있는 세상 모든 부장님들과 모든 직장인들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