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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애로사항

월급쟁이가 가장 서러워지는 순간들

직장을 처음 구할 때만 하더라도 승리한 것 같고 세상이 다 내 편 같고 열정도 솟아나고 그랬는데 직장생활을 하면 할수록 자괴감이 몰려오거나 서러워지는 순간들이 잦아집니다. 물론 안그런 분들도 계시지만 많은 분들이 목에 풀칠을 하려고 계속 회사에 나가는 분들 많아요.


서러운 월급쟁이


취업포털 커리어는 지난 7월 16일 직장인 354명을 대상으로 ‘월급쟁이 직장인이 가장 서러운 순간’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는 가장 서러워지는 순간들에 대해 직장, 집, SNS, 회식자리를 구분하여 조사하였습니다. 재밌는 조사를 했어요. 그럼 어떤 순간이 가장 서러웠는지 한번 살펴볼께요. 본인은 어디에 해당되는지 살펴보세요.



  회사에서

1위. 죽도록 일하고 있는데 아직 부족하다고 더 하라고 할 때(34.8%)

인정받지 못하는 그 기분은 모든 의욕을 사라지게 만듭니다. 나름 나는 최선을 다해서 업무에 임하고 있는데 더 하라고 하면 정말 힘빠질 것 같아요. 뭘 어떻게 더 하라는 건지..

2위. 하라는 대로 했는데 그대로 했다고 혼날 때(24.3%)

이거 진짜 빡치죠. 지시하는대로 그대로 했는데 왜 혼냄?? 처음부터 똑바로 얘기하던지. 직장상사도 매년 시험봐서 자격이 있는지 테스트하고 싶어요.

3위. 일 때문에 휴가 못갔을 때(19.2%)

저도 여러번 겪어봤던 일인데 진짜 어이없어요. 다른 때 휴가 챙겨준다는 말은 기억이 안나나 봐요. 이거 노동부에 고발해도 되죠??

4위. 불금인데 모두 집에 가고 나만 남아있을 때(10.2%)

왜 세상의 모든 일은 나에게만 그것도 금요일에만 오는건지. 세계 10대 미스테리 같아요. 다들 불금이라고 담주에 봐요~ 인사하는데 나는 인사할 사람도 남아 있지 않고 밤 10시까지 사무실에 남아 있게 된다면.. 정말 슬프네요.
5위. 보고서 작성 후 원인도 모르고 반려될 때(5.9%)
반려할거면 이유나 알려주고 반려하지 그냥 전자결재 띡하니 반려하고 다시 해오라고 하면 뭘 어떻게 다시 하라는건지... 진짜 서럽고 막 그래서 다 때려치고 싶어져요. 그냥 좀 가르쳐 주시면 안되나요?



  집에서

1위. ‘너만 바쁘냐' 또는 '이 세상일 다 하냐'는 말을 들을 때(45.8%)

바쁘다고 하면 위로는 못해줄망정, 저렇게 말하는 가족들 가끔 서운해집니다. 나만 바쁜 건 아니지만 고생한다는 말 해주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 일까요. 가족들이라도 좀 믿어주세요.

2위. 주말에 눈 떠보니 벌써 해가 졌을 때(28.5%)

샐러리맨의 주말 시간은 총알과 같습니다. 평일의 피로를 좀 해소하고자 늦잠 자야지 했는데 지구는 벌써 반바퀴를 돌았네요? 아니. 난 좀만 더 자려고 했을 뿐인데... 누가 내 시간만 빨리 돌리는 것 같아져요.

3위. 그렇게 일하면 회사에서 인정해주냐고 타박할 때(17.8%)

인정받고자 하는 욕심도 있지만 그것보다 그냥 일이 있어서 일을 하는 것 뿐인데 왜 그렇게까지 일하냐고 하시면... 내가 뭐하는지 자괴감 듭니다.

4위. 퇴근하고 왔는데 밥솥에 밥이 없을 때(7.1%)

하루종일 일하느라 몸과 정신이 피폐해져 있고 배도 고픈데 집에 밥이 없을 때 정말 울고 싶어집니다. 라면이라도 끓여먹을래도 그것마저 없을 때, 내가 왜 사나 싶어져요.

5위. 명절 때 달랑 선물세트 하나 들고 갈 때(0.9%)

그래도 자식이라고 반겨주실거지만 스스로 너무 초라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어요. 그렇게 열심히 일하고도 이것밖에 못하나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남들은 아파트가 몇 억 올랐네. 비트코인으로 얼마 벌었네 하는데 나만 뒤쳐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SNS에서

1위. 나는 일하는 중인데 친구가 여행 사진 올릴 때(52%)

SNS는 인생의 낭비다고 하는 퍼거슨의 말을 믿었어야 했는데 오늘도 친구들 SNS를 훔쳐보고 있는 내가 너무 싫어요. 나는 쉬지도 못하고 일하는데 쟤는 어떻게 세부에 있는건지. 당췌 이해를 못하겠고 부럽고 서럽고 그렇습니다.

2위. 남들 다 일상 사진 올릴 때 나만 회사 업무 관련 포스팅할 때(24%)

내 페이스북에는 왜 다 업무관련 내용인지.. 다른 친구들은 가족들과 식사하는 모습, 운동하는 모습, 가족들 사진인데. 괜시리 울적해집니다.

3위. 주말에 일하는데 친구가 먹방 사진 올릴 때(20.1%)

친구 잘못은 아니죠. 나한테 주말에 일하라고 한 부장놈이 잘못된거죠. 왜 늘 급한 업무는 주말에 오는 걸까요? 나도 홍대가서 맛난거 사먹을 줄 아는데.. 날씨도 이렇게 좋은데..

4위. 친구가 자신의 외제 차 사진을 올릴 때(3.4%)

사실 잘 동감은 안되는 내용이지만, 같이 사회생활 시작했던 친구가 나보다 훨씬 좋은 차를 샀다는 소식을 들으면 배가 아파오네요. 저 녀석이 내 사촌인가? SNS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 자꾸 들어요.



  회식자리에서

1위. 상사들 눈치 보며 분위기 맞춰야 할 때(35.3%)

회식이 되면 조선시대 왕에게나 해줬던 대우를 상사들에게 해주게 됩니다. 우리 부모님께도 그렇게 못하는데.. 참 먹고 살기 힘들어요.

2위. 예고 없이 갑자기 회식 일정이 생겼을 때(33.6%)

오늘 여자친구랑 영화보기로 했는데? 근데 늘 여자친구와의 약속을 포기하게 될 때 인생 참 서러워집니다.

3위. 피곤한데 억지로 2차·3차까지 가야 할 때(14.4%)

술을 그렇게 마시고도 부장님들은 지치지도 않나봐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부장님들은 집에 가는 것보다 바깥에 있는걸 더 좋아한다고. 그러고 보면 부장님들도 참 고생이 많으십니다. 근데 내일 정시출근이죠? 다들 뭐 몰래 먹는 약이라도 있나봐요.

4위. 못 마시는 술을 억지로 마셔야 할 때(11.3%)

요즘은 이런 억지로 술 먹이는 문화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을 먹어야 없던 애정이 생긴다고 믿는 몇몇분들 때문에 술 못마시는 분들의 애환이 깊습니다.

5위. N분의 1 해서 회식비 낼 때(5.1%)

회식도 업무에 연장인데 왜 내 돈을 내고 술을 마셔가며 윗분들을 대접해야 하는거죠? 회식은 회사돈으로 먹어야 하는거 아닙니까? 이럴때면 꼭 상납하는 것 같아요.


조사결과를 보니 제가 생각하는 것과 반 이상은 같네요. 세상의 모든 월급쟁이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서럽지만 오늘보다 나을 내일을 위해 우리 어깨 쭉 피고 힘내봐요.